[마X레] Mate (2/2) --BBC셜록--


제목: 동반자 (Mate)
저자: velvet_mace  + 역자: 나랏님
원문: http://velvet-mace.livejournal.com/329910.html#cutid1
커플링: 뱀파이어!마이크로프트/레스트라드, 겉절이로 뱀파이어!셜록.
등급: NC-17 (17세 이상 구독가)
경고: 뱀파이어AU로써 흡혈성행위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단어 수: 15,376
역자주: 마X레가 별로 없는 관계로 목마른 자 우물을 파듯 라이브저널을 파다 이 소설을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쳤고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에 훌렁 번역해서 올려봤습니다. 오역과 과도한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불펌은 사양합니다. 

주의: 이번 편엔 경고에서 언급된 흡혈성행위가 나옵니다. 17세 미만이라면 되도록 읽지 마시고, 노골적인 묘사가 싫으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그가 거절했어! 또! 도대체 그는 뭘 원하는 거지?"

"웬 낯선 사람들이 그를 귀찮게 구는 걸 그만두는거? 아마도?" 셜록은, 정말로 놀랍게도, 맨정신이었다. 그는 리셉션룸에 있는 탁자에 앉아서 신상 노트북을 타닥거리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내 추론의 방식들을 설명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시작하는게 어떨까 생각해봤어. 레스트라드는 그걸 서면화하는 것이 내가 전문가적 인상을 풍기게 해줄 거라고 생각하더라고. 그는 뭔가 사람들에게 내보일만한 걸 얻는 거고, 그러면 그 사람들은 내 자문자격에 대해 토를 달지 않겠지. 난 내 웹사이트를 '추론의 과학'이라고 부를까 생각 중이야."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의 자문탐정질엔 아무 관심도 없었다. 그는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을 움켜잡았다. 장식용 방석이 손에 잡혔고, 마이크로프트는 온힘을 다해서 그것을 내던졌다. 너무나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창문에 맞고 튕겨나가버렸다.

셜록은 시선을 돌렸다. "히스테리를 부리는 건 형한테 별로 어울리지 않는데. 난 형이 그보다는 좀더 수준이 높을 줄 알았어." 그는 건조하게 말했다.

"난 낯선 사람이 아냐! 난 그에게 보낸 그 편지에 내 영혼을 쏟아넣었다고. 그는 셜록에게 벌컥 신경질을 냈다. "내가 뭘 해야 하는건지 말해줘."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셜록이 머리를 휙 흔들었다. "내가 할수 있었던 최선의 방법은 형을 엄마한테 보내는 거였어."

"하지만 넌 그를 알잖아! 그는 너랑은 얘기하잖아. 너를 도와주고! 난 재수에 옴붙은 것처럼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는데 넌 대체 어떻게 그의 환심을 산거야?"

"간단해. 난 그에게 나를 위해 책상 위로 엎어져달라고 요청하지 않았거든." 셜록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좋지 못한 관계에 시달려왔어. 형의 존재가 익숙해지도록 그에게 한주나 두주정도 시간을 줘보는게 어때. 확신하는 건 아니고, 그냥 내 생각인데."

"난 그에게 한주나 두주씩이나 시간을 줄 수 없어." 마이크로프트가 말했다. "난 배고파. 지독하게 배가 고프다고."

셜록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물론 그러시겠지! 불쌍한 식충이같으니라고. 형 굶어 죽어가고 있잖아. 또 바츠의 산부인과 병동에 가보는게 어때. 아니면 형이 그렇게나 사랑해마지않는 안시아를 좀 깨물어 먹던가. 형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보라고."

"네 생각엔 내가 그럴 수 있을 것 같으냐?" 마이크로프트가 물었다. "난 그럴 수 없어. 그들의 피맛은 쓰레기같이 느껴진다고. 그런건 내가 원하는게 아니야. 난 그의 피를 원해."

"그럼 그걸 마셔." 셜록이 제안했다. "물어볼 것도 없이, 그냥 그가 자고 있을 때 침실 창문을 넘어 들어가서 피를 빨아. 형은 그보다 훨씬 더 강하잖아."

마이크로프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난 내 짝을 강간하고 싶지 않아."

"오, 내 생각이 끔찍한가본데." 셜록은 그의 노트북 화면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오랜 세월동안 형 노예들에게 해왔던 일들은 분명한 합의 아래 이뤄진 일이었나봐?"

"이건 장난이 아니야."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의 긴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그가 나를 받아들여주지 않으면 난 죽고 말거야. 난 이제 생각을 하는 것조차 힘들어."

"그게 바로 내가 짝을 찾으려 하지 않는 이유야." 셜록이 말했다. "형 문제는 정말로 유감이지만, 내가 뭐라 할 수 있겠어. 난 그저 이런 일을 당하는게 내가 아니라서 정말 기쁠 뿐이야."

마이크로프트는 긴 의자에서 일어나서 눈깜짝할 사이에 셜록이 앉아 있는 의자까지 움직였다. 그는 셜록의 셔츠 깃을 움켜쥐고 억지로 끌어당겨 셜록을 일으켜세웠다. 다른 한손으로는 노트북 뚜껑을 탁 내려 닫으면서. "넌 날 도와줘야해. 아니면, 신이 나를 도우실 거고, 난 널 상자에 처넣어 버릴거야."

"항상 그걸로 협박하는군," 셜록은 막힘없이 대답하면서, 마이크로프트의 손을 잡고 떼어냈다. "하지만 이제 그걸론 날 겁먹게 할 수 없어. 내 생각엔 형한테 유리한 점을 잃어버린 것 같네, 형."

마이크로프트는 허물어지듯, 완전히 패배한 듯이 애처로운 모습으로 셜록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제발, 셜록. 그는 널 좋아하잖아. 이번 한번만 내 지지자가 되어주지 않겠니?"

"내가 뭘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에게 말해줘. 내가 그를 필요로 한다는 걸 납득시켜줘."

"그렇군. 내가 왜?"

마이크로프트는, 공황상태에 빠져서 셜록을 올려다보았다. "왜냐면 우린 형제니까. 우리 둘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피를 나눈 형제잖아. 엄마는 내가 죽어가는 동안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는 걸 아시면 소름끼쳐 하실거야."

셜록의 얼굴이 멍해졌다. 그는 꽤나 오랜 시간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좋아."

마이크로프트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도와줄거야?"

"그래. 도와주지. 내 방식으로."

"언제."

"오늘밤. 하지만 엄마를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형이 굽신거리는 꼴도 보기 싫기 때문이라는 걸 알아둬. 품위없게스리." 셜록은 잠시 말을 멈추고 마이크로프트가 일어서서 옷차림을 정돈하는 동안 기다렸다.

"그리고 보답으로는, 형," 그는 말을 이었다. "더 이상 상자에 처넣는다고 협박하지마. 그건 형이 보기엔 별거 아닌 처벌같겠지만, 그게 별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건 아마 신 뿐일걸. 어쨌든 난 무서워. 뚜껑에 못질하기 전에 내 목구멍에 형 피를 얼마나 쏟아붓는지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관속에서 긴 잠을 자는 건 고문이야. 몸만 배고파 하는 게 아니야. 내 정신도 먹을 것을 필요로 한다고."

"좋아," 마이크로프트는 즉시 대답했다. "그리고 고맙구나. 내가 얼마나 고마운지 이루 말로 할 수가--"

"그럼 하지마. 난 아직 아무것도 안했어."

마이크로프트는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그렉이 플랫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초인종 소리를 들은 것은 한밤중이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서, 그는 얼굴을 비비며 흐릿한 눈으로 시계에 붙은 LED창을 봤다. 이런 염병할.

그는 가운을(후드가 달리고, 솜이고, 검은색에 가까운 절제된 회색에, 구름처럼 부드럽고 아마도 미친 듯이 비쌀. 그렉은 이게 얼만지 확인하는게 무서워서 감히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움켜쥐고, 황급히 인터콤으로 향했다. "네?"

"들여보내주시죠."

셜록의 목소리였다.

"지금 몇시인지나 아는 겁니까?" 그렉이 물었다.

"그게 경찰수사를 하는데 중요한 문제가 됩니까?"

그렉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죠." 그는 셜록이 건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버튼을 눌렀다. "들어와요." 잠시 후에 그는 말쑥한 차림의 남자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다. 셜록의 눈이 방을 한번 빠르게 훑고는, 그렉에게 고정되었다.

"음, 마이크로프트가 심미안이 있긴 있는 것 같군요. 휴고 보스 디자인, 맞죠? 잘 어울리네요. 당신이 형의 선물을 입은 걸 보면 형이 매우 기뻐하겠군요."

그렉은 머리를 긁적였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잖습니까. 그가 다른 옷들을 싹 훔쳐가 버렸으니 말이오. 설마 당신 형 얘기를 하려고 여기 온건 아니겠죠?"

셜록은 책을 정독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렉을 빤히 쳐다보던 걸 그만뒀다. 아무 대꾸도 없이.

그렉은 얼굴을 감싸쥐었다. "그럴라고 왔구만. 아으." 그는 의자로 가서, 시트 위에 있는 우편물들을 던졉리고 축 처지듯 주저앉았다.

"이건 정말 미친 짓입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그렉이 말했다.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요. 그러니까, 내가 젊고 아름답기라도 했다면, 뭐 무슨 20대 대학생처럼, 그러면 이해라도 해볼 수 있었겠죠. 아니면 좀더 나이를 먹은 매력적인 숙녀였다거나. 근데 아니잖습니까. 난 마흔이 훌쩍 넘은 아저씨요, 셜록 씨. 게다가 난 딱 내 나이대로 보여요. 일에 인생의 거의 대부분을 쏟아부은 나머지, 아내와 가족들이 화가 나게 만들기도 했고요. 난 남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만한 사람이 못됩니다. 근데, 왜 당신 형은 지랄맞게도 날 쫓아다니는 겁니까? 그가 날 갖고 노는 겁니까? 이거 무슨 게임 같은 거요?"

셜록은 잡동사니들에 신경쓰지 않고, 그렉의 반대편 의자에 앉았다. "게임이 아닙니다. 전혀 아니죠. 내 형은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오, 씨 - !!" 그렉은 고함을 질렀다. 씨발. 그는 날 필요로 하지 않아요. 누구도 진짜로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진 않습니다. 원하죠. 왜 그가 나를 원한답니까? 아니, 다른 것보다, 어떻게 하면 그가 나를 원하는 걸 그만두게 할 수 있습니까?"

"그게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겁니까?" 셜록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낮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당연히 그렇죠." 아니, 그렇지 않아. 난, 난, 난...

"그를 계속 거부하면," 셜록은 속삭였고, 그의 목소리는 점점 어두워지며 깊게 울렸다. 그렉은 진저리를 치며, 죽음의 목소리가 꼭 이렇지 않을까 생각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저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거지. "그와 만나는 걸 미룬다면, 3일이나 4일 정도, 그는 두번다시 당신을 번거롭게 하지 않을 겁니다."

그렉은 우울한 분위기를 떨쳐버리려 애썼다. "그가 그렇게 쉽게 포기해줄까요?"

"쉽게요? 아뇨, 난 그게 쉬운 일이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 죽음은 절대 쉽지 않죠. 특히나 그 나이에 인생을 걸만한 사랑에 빠진 내 형같은 사람한테는 더더욱 더."

"그게 무슨 말입니까, 죽음이라뇨? 누가 죽는단 말입니까?"

"그를 3, 4일 정도 거절하면, 레스트레이드 씨. 그는 죽을 거고 당신은 자유로워질 겁니다."

"뭐라고요?" 그렉은 의자 팔걸이를 꽉 움켜쥐었다. "왜 그가 죽습니까?"

"왜냐면 그게 내 종족이 동반자에게 거부당했을 때 생기는 일이니까요."

"당신 종족? 당신 종족이요?"

셜록은 씩 웃었다. 상냥함이나 즐거움, 또는 그렉이 다른 사람에게 미소지을 때 가질만한 어떤 종류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웃음이었다. 그렉은 그의 이빨에 뭔가 특이한 점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런 염병할!

그의 심장이 세배로 빠르게 뛰었다. 피부에 있는 피가 어떤 자석 같은 것에 의해 쭉 빨려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렉은 의자에서 굴러 떨어졌고, 뒤로 물러나면서 그의 아파트를 두리번거리며 몸을 지킬만한 뭔가를 찾았다. 총은 - 아니, 전설에 의하면 총은 별로 효과가 없다. 그가 좀더 독실한 종교이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렉의 눈이 탁자 아래에 무심히 뒹굴고 있는 잡지를 발견했다. 그는 달려가서, 그것을 움켜쥐었다.

그는 셜록을 향해 방어적으로 잡지 표지를 흔들어보였다. 교회의, 훤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첨탑의 실루엣이 나와 있는 사진을 괴물이 볼 수 있게끔. "내 앞에서 사라져라!!"

"혹시 정기출판물로 나를 위협하고 있는 겁니까?" 셜록이 물었다.

"십자가로요, 젠장."

"나는 교회에 다닙니다, 레스트라드 씨. 나보다 훨씬 더 심한 무신론자인, 마이크로프트는, 아직까지도 종교활동이 단지 예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단 말입니다."

그렉은 잡지를 내던지고 총을 가지러 갔다. 전설은 엿이나 먹으라지.

"아까보단 괜찮지만," 셜록이 말했다. 그리고 총이 그렉의 손안에서 사라지더니 셜록의 손안에 나타났다. "안됩니다." 그는 총알을 빼서 주머니에 집어넣고, 총을 뒤에 있는 쿠션들 쪽으로 휙 던졌다.

"신이시여!" 그렉은 두손을 얼굴 앞으로 모아잡고, 신이 개입해주기를 간절히 빌었다. "원하는 게 뭡니까?"

"난 당신과 일하는 것 이상의 어떤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셜록이 말했다. "사실 프로포즈해볼까 하긴 했었지만. 내 형이 더 간절히 필요로 해서요."

"당신 '동반자'라고 말했죠. 그게 단지 '절친'을 의미하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만."

"아니죠. 당신이 아는 그대로, 성적인 파트너를 의미하는 겁니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면요?" 그렉이 물었다. 그의 팔뚝을 노려보면서. "그가 날 포기할까요?"

"아뇨, 절대요." 셜록이 대답했다. "당신은 마이크로프트가 살아갈 수 있게 해줍니다. 그는 당신을 먹어야 합니다. 꽤 빈번하게요. 하지만 당신을 해치려는 건 아닙니다. 당신의 몸이 충분히 보충할 수 있을 정도죠. 때가 되면 당신의 피는 그가 뱀파이어들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겠지만, 당신이 변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내가 그가 못 먹게 한다면요."

"굶어 죽어가겠죠."

"내가 죽으면요?" 그렉이 물었다.

"그도 죽습니다."

"그가 완전히 손해보는 장사를 하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그렉은 마음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상황이 아주 끔찍하다 생각하겠지만, 그러지 않아줬으면 좋겠군요." 셜록은 점점 더 수심에 잠기고 있었다. "내 형과 나는 별로 사이가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는 내 형이고 나는 그가 죽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아마 내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 그를 도와주기보다는 상처를 입히는 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당신이 최소한 가능성이라도 고려해주길 바랍니다. 이왕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히 깨닫게 되었으니 말이죠."

그렉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거 아픕니까?"

셜록은 웃음을 터뜨렸다. "아뇨. 세상에. 아닙니다. 아주 환상적입니다. 또는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군요. 그건 당신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낸 것처럼 느껴질 겁니다. 완성되었다는 느낌이 들거에요."

그렉이 돌아서서 방을 둘러보았다 - 셜록이 다른 사람과 뭔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빨 말고. 그건 그의 눈이었다.

"왜 납니까?" 그렉이 물었다. "이 세상에 하고 많은 사람 중에 왜 하필 나여야 하냐구요."

"왜냐면, 이 세상에 하고 많은 사람들은 안되니까요. 당신은 완벽하게 그와 균형을 이룹니다. 당신의 영혼은 그를 완성시키고 억제시킬 수 있어요." 셜록은 소파에 드러누우며, 성의 없는 손놀림으로 바닥에 있던 총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신만이 알겠지만, 마이크로프트는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면, 그가 들을 필요가 있을 때 '노'라고 말해주세요. 그럼 이 세상이 일말의 희망을 가지게 될 수도 있겠죠. 당신은 그를 -- 인간으로는 -- 만들 수 없지만, 적어도 좀 덜 괴물같이 만들 수는 있을 겁니다. 그게 당신의 힘이에요. 당신이 받은 선물이고요. 당신의 능력은 그에게 '노'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걸 음미해봐요. 신만이 알겠지만, 난 그 능력을 가지길 바랐습니다."

셜록의 말은 어쩐지 씁쓸하게 느껴졌다. 그렉은 중압감에 시달렸다. "뱀파이어 라니. 우라질 염병맞을 뱀파이어 같으니."

셜록은 일어섰다. "생각해보세요. 당신은 오늘밤과 내일까지 시간이 있습니다. 그 후에는 좀 위태로워지겠군요. 만약 당신이 너무 오래 지체한다면, 그냥 '노'라고 한 걸로 알겠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마이크로프트의 그 모든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들도 있긴 있잖습니까. 그리고 그건 당신을 충분히 고무시킬만 하고요."

그리고나서 그는 가버렸고 그가 왔었다는 흔적은 오직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 뿐이었다.





그렉은 다음 이틀 동안 '휴무'였다. 정상적으로 출근을 하긴 했지만,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았다. 그는 일주일 이상 질질 끌고 있던 서류작업들을 말끔히 정리했고, 다른 때엔 불편하게 느껴졌을 전화들도 받았다. 형사로서의 시간들은 다른 어떤 때보다도 좀더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줬다. 그게 바로 그렉이 결별한 이후로 MET에 매달려서 어떤 일이 벌어지기만을 기다리게 된 주된 이유였다. 

그렇지만, 지금은, 뭔가 달랐다. 오늘, 그는 사람들로부터 좀 떨어져서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당신은 오늘밤과 내일밤까지 시간이 있습니다, 그 후엔 좀 위태로워지겠군요. 셜록은 그렇게 말했다. 그는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렉은 그의 피를 어떻게 해야할지 정해야 하는 것에 위기감이 느껴졌다. 드넓은 거리 한가운데에서 팽팽하게 묶은 와이어줄에 목을 매달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매분마다 줄은 점점 더 빡빡하게 조여왔다.

그날 밤 내내, 그는 발작적으로 잠에서 깼고 도망치거나 탈출하는 꿈을 꿨다. 도망치고 붙잡히고 강간을 당했다. 꿈속에서조차 그는 뭘 선택해야 좋은 건지 결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아침이 되었고 완전히 탈진한 나머지 벌써부터 온몸이 납덩이처럼 무거웠다. 반 헬싱이 될지 미나가 될지 결정해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렉은 하루를 위해 옷을 차려입었고, 마이크로프트가 그의 옷들을 죄다 훔쳐갔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짜증이 났다. 그가 잘 어울리고 날렵해보이는, 주제넘다 못해 뻔뻔스럽기까지 한 염병할 옷들을 두고 갔다는 건 빌어먹게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 옷가지들엔 저마다의 역사가 있었다. 그 남자는 심지어 한번 물어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화내는 것은 어느 쪽을 선택할지 정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어주지 않았다.

한숨을 내쉬면서, 그렉은 긴 산책을 하려고 문밖으로 나섰다. 한시간 두시간 전쯤 비가 내렸던 모양인지 거리는 아직 어두컴컴하고 눅눅했다. 축축한 공기가 그렉의 뺨에 달라붙었다. 가솔린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어떤 이유에선지 몸 전체가 조금 쑤시고 무겁게 느껴졌다. 그렉은 어쩌면 감기에 걸린 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켓 주머니에 깊숙히 손을 찔러넣고, 어깨를 앞쪽으로 구부정하게 숙이고서 에클스턴 광장 쪽을 향해서 성큼성큼 걸어갔다.

뱀파이어라니, 그렉은 생각에 잠겼다. 어쩌면 더 나쁜 것일수도 있었겠지. 좀비일 수도 있었겠고, 아니면 구울이라던가. 그런 시체들에 비하면, 마이크로프트는 훨씬 나은 편이었다. 그의 손은 썩 만지기 좋을 정도로 따뜻했고, 그의 미소는 아주 안심이 되고. 그리고 뭐랄까 그의 관심에 둘러싸인 그 기분은, 꼭 두꺼운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절대 시체-비슷한 것들이, 그렇게 느껴질리는 없겠지.

그렉이 그런 기분을 좀더 만끽하는 걸 거부할 이유가 있을까. 좀더 관심받기를, 좀더 웃어주기를, 좀더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기를. 그는 리디아와 아이들을 떠나보낸 이후로 너무나도 외로웠다. 너무나도 바람직하지 못하고 불유쾌한 기분을 느껴왔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이건 아주 구미가 당기는 일이었다.

그렉은 공원에 도착했다. 이파리들이 가을을 맞이하여 울긋불긋하게 물들고, 잔디밭에는 밝은 오렌지색과 빨간색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뱀파이어라니. 이게 무슨 정신나간, 말도 안되는, 괴상한 일인지.

책에 나오는 말들은 죄다 틀렸다. 밤의 생명체라고? 그는 셜록과 마이크로프트 둘다 전혀 불편한 기색도 없이 쨍쨍한 태양빛 속에서 싸돌아다니는 것을 목격했다.그들은 교회도 다닌다. 아주 분명하게도 노스페라투같이 생기지도 않았다. 가는 데마다 시체를 남겨놓고 사라지지도 않았고, 아마 식사를 하기 위해서 꼭 죽어야할 필요까진 없는 것 같았다. 마이크로프트와 셜록이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사악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만약 그 이빨과 그 속도, 그리고 마이크로프트가 그를 쳐다볼 때 느껴지는 그 요상한, 낚아올려지는 듯한 느낌이 없었더라면, 그렉은 아마 그런 통념들을 비웃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비웃을 수 없었다. 그는 마이크로프트가 분명하게 끌어당기고 있는 것처럼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리디아와 사랑에 빠졌을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었다. 그때의 행복함, 섬세함, 날아오를 듯한 기분이 전혀 없었다. 이건 스테로이드 과용이나, 사람들이 몰라주는 욕구와 자의식에 시달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떤 강력한 마약같은 것에 취한 기분 같기도 했다.

그는 결정해야만 했다. 곧.

근거들을 생각해보자. 찬성과 반대의 근거들을. 찬성: 돈이나 동료관계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는 이미 둘다 가지고 있으니까. 반대: 40줄에 커밍아웃을 하는 건, 으악!! 찬성: 그 눈빛, 그 미소, 그 손. 반대: 리디아와 재결합하는 건 완전히 포기해야한다. 최근에 꽤나 안좋긴 했지만, 한때 아주 좋았던 시절이 있었고 그렉은 그때가 그리웠다. 찬성: 마음 속에서 느껴지는 이 기분, 이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 반대: 이혼수속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절대 누군가와 데이트를 시작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바로 이게 다른 누군가와 만나는 것을 심사숙고하는 이유였다. 중혼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

찬성: 이건 그의 영혼을 조금식 갉아먹던 결혼생활을 청산하는 걸 도와줄 거다. 리디아는 그의 약점들을 안다. 그의 불안함과, 그의 자존심의 가치를. 그리고 그것들을 그들을 만족감을 위해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에게도 책임이 있긴 했지만, 이 모든 것들은 용서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해만 끼쳣다. 깔끔하게, 확실하게 헤어지는 것이 최선이다.

찬성: 마이크로프트는 절대 그렉을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학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그의 이력에 대한 소설을 좀더 꼼꼼하게 읽어보고나서 확신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프트는 가장 먼저 협상을 했고, 두번째로 뇌물을 쓰고, 최후의 수단으로, 그냥 피해버렸다.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 아래에선, 그의 삶이 위협받을 때, 그는 거의 무한한 인내심을 발휘했다. 그 옷들도 제멋대로 휘두르려했다기보단 환심을 사고 싶어서 시도했던 방향을 좀 잘못잡은 뇌물 같은 것들이었다.

반대: 되돌릴 수는 없다. 절대로. 영원히.

그렉은 허리를 숙이고 발끝으로 축축한 낙엽들을 끌어모았다. 죽은 것들은 참 아름다워 보인다. 썩어가고 있을 때조차도. 그렉의 갖고 있는 마이크로프트의 이미지는, 잘 차려입었지만, 생동감이 없고, 숨도 쉬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 놀라운 지성도, 그 매력적인 정신도, 오로지 고요하고. 목소리는 침묵하고 있겠지. 영원히.

오, 제기랄! 분노가 솟구쳤다. 그렉은 느닷없이 낙엽더미를 차버리고 그의 플랫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점점 더 빨라지는 걸음걸이로.

찬성과 반대는 엿이나 먹으라지. 그는 마이크로포트를 죽게 놔둘 수 없었다.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그는그럴 수 있을만한 사람이 못 되었다.

이건 연못에 빠진 아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서 있을 수 없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이건 차라리 방탄조끼를 입고 마약판매자들과 강도들과 불량배들이 가득찬 빌딩으로 걸어들어가는 것과 비슷했다. 그는 여태껏 어떤 사람도 죽여본 적 없었고, 그나 동료를 죽이려고 달려들지 않는 한 누구도 죽이지 않을 것이었다. 심지어 아주 나쁜 놈이라 할지라도.

난 저 하나같이 똑같은 악당 놈들을 잡아서 빌어먹을 범죄들을 소탕하는데 내 삶을 바치겠다는 결심도 했었던 사람이야. 그까짓 피 몇방울쯤이야 얼마든지 마이크로프트를 위해 기꺼이 희생해줄 수 있지.

그리고 다른 건? 섹스, 옷, 그외의 모든 것들은. 아마 협상을 해볼 수 있을 거야.





84개의 읽지 않은 메시지가 마이크로프트의 핸드폰에 있었다. 안시아는 시팅룸에 있는 탁자에 앉아서, 노트북을 타닥거리고 있었고, 어쩐지 어색하고 연약하고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오늘 화장을 하고 있지 않았다. 카페인 알약 한병이 그녀의 팔이 닿는 곳에 있었고 팔꿈치 옆에는 커피가 한잔 놓여 있었다. 셜록은 그녀의 반대편에 앉아서, 그의 노트북을 두들기고 있었다. 여전히 판단이 가능할 정도로 맨정신인 상태로. 그 옆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마이크로프트는 그저 가만히 누운 채로 아무것도 없는 천장만 쳐다보고 있었다. 모두를 완전히 불편하게 만들면서.

셜록은 그의 컴퓨터 양 옆을 쾅 내리쳐서 안시아가 펄쩍 뛰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가 이런 상황에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겠는가?

"내가 가서 그를 다시 만나볼까?" 셜록이 물었다.

"아니." 마이크로프트가 대답했다.

"내가 뭘 할 수 있지?"

"아무것도. 그가 결정해야할 문제야. 모든 게 그에게 달려있어."

"그럼 가서 뭐라도 좀 해봐." 셜록이 말했다. "형이 꺼져가는 걸 보고 있으려니... 짜증이 난다고! 형 동반자랑 싸워봐. 그와 말다툼을 해. 그를 설득시켜. 그가 형을 거절했다고 해서 거기에 그렇게 무슨 멍청이같이 가만 누워있기만 하지 말란 말야."

희미한 미소가 마이크로프트의 입술에 떠올랐다. "나를 걱정해주는 거니? 네가 네 앞가림을 하게 된 이후로 정말 오래간만에 있는 일이구나."

셜록은 눈을 굴리며 다시금 그의 웹사이트 바탕화면을 프로그래밍하기 시작했다. "난 정말로 행복해질거야. 이 상황이 어떻게 끝나든지, 난 형의 지나친 과보호에서 해방될 수 있을 테니까."

"이제야 좀 내가 사랑하는 동생답구나." 마이크로프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때 마이크로프트의 핸드폰이 특별한 음색으로 울렸고, 셜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시아는 가만히 지켜보앗다. 초조해하면서. 마이크로프트는 일어나 앉았다.

핸드폰이 다시 한번 울렸고 그는 작은 테이블 위에 있는 핸드폰을 낚아채듯 잡아 열었다. 그는 갑자기 활기가 넘쳐보였고, 목소리는 재빠르고 딱 부러졌다. 거의 숨이 가쁠 정도로. "난 당신이 전화해주기를 바랐습니다. 결정을 하셨습니까? 지금 바로 거기로 가겠습니다."

대답을 채 듣기도 전에, 마이크로프트는 일어서서 방을 가로질러갔다. 그는 그의 코트를 움켜쥐었고, 그의 손가락은 이미 운전기사를 부르는 단축키를 누르고 있었다. 잠깐의 시간을 두고 그의 등뒤로 문이 쿵 소리를 내며 닫혔다.

"그가 곧 돌아올까요?" 안시아가 물었다. 길 잃은 아이같은 표정으로.

"그러지 않기를 바래봅시다." 셜록은 그의 의자에 등을 기대며, 숨이 막힐 듯했던 근심의 구름이 사라지는 것을 만끽했다.

난 절대 저렇게는 안될거야. 그는 스스로에게 맹세했다. </i>절대로.</i>





그렉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소파에 앉으려고 시도해봤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무릎 속에 있는 스프링이 그를 계속 일어서서 서성거리게 만들었다.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흘렀다. 전화한 이후로 고작 2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니.

그는 욕실로 가서 그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바람에 날린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어넘기고, 뺨을 어루만지며 수염자국이 남아 있나 확인했다. 그는 코롱을 좀 뿌리고 싶다는 유혹을 애써 떨쳐냈다. 마이크로프트가 그가 아주 기대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비록 그렉이 정말 우스울 정도로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할지라도. 그렉은 좀더 즐거워지고 싶다는 압박에 항복해버렸다. 십대 때 데이트를 어떻게 할지 계획하던 때와 비슷한 기분이 느껴졌다. 심지어 사타구니가 좀 근지럽기까지 했다.

전화한 때로부터 4분이 지났다. 마이크로프트가 여기서 얼마나 떨어진 데에 살고 있을까? 그는 그 남자가 어디에 사는지 전혀 몰랐다. 어디든 호화스러운 곳이겠지, 아마도. 이 도시에는 여기저기에 꽤 많은 호화저택들이 있었다. 택시를 잡는덴 얼마나 걸릴까? 길은 얼마나 막히고 있을까?

그는 뭔가를 읽어보려고 했다. 청소를 좀 해보려고 했다. 사무실에 전화해서 뭔가 새로운 걸 찾아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못했다. 이제 그는 결정을 내렸고, 그냥 이게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게' 뭐든지 간에.

그는 물리는게 아플지 궁금해졌다. 그가 그의 셔츠 소매를 걷어올릴까? 다른데도 건드리려나? 맙소사. 왜 이런 것 때문에 흥분하고 있는 거야. 빌어먹을.

이 상황을 좀 끝내줘! 빨리!

종소리가 그를 구원했다. 그렉은 문을 여는 버튼을 누르기 위해 서두르다가 커피 테이블 모서리에 정강이를 부딪혔다. 절뚝거릴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그는 플랫의 문을 열었다. 이제 고작 몇분만이 남지 않았다.

그리고 마이크로프트가 거기에, 홀에, 조용히 걸어들어왔다. 그의 미소는 따뜻했고 그렉은 어떤, 공포, 흥분, 욕망 같은 것이 하복부를 타고 전율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애써 태연해보이는 척 하며 뻣뻣하고, 조심스러워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와주셔서 기쁩니다." 그렉이 말했다. 이 상황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정말 바보같아 느껴졌다.

"당신이 날 들여보내줘서 기쁘군요." 마이크로프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마치 꿀처럼.

그렉은 갈고리에 꿰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끌어당겨지는 듯한 감각이 다시금 반복되고 있었다. 그는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그러자 그 감각이 서서히 사라졌다. 갑자기 그의 결정이 후회스러워졌다. 오 맙소사, 내가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 거야?

마이크로프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렉. 제발."

"거실에서는 안됩니다," 그렉이 말했다. "안쪽으로."

마이크로프트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를 따라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등 뒤로 문이 닫혔다. "아직도 확신을 내리지 못했습니까?"

몇몇 이유들이 그렉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당연하게도, 난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잘 들어요, 난 용감한 남자고, 위험을 무릅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내 모든 미래를 몇번 만나보지도 못한 남자에게 기꺼이 갖다 바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당신이 내게서 뭘 원하든 - 제정신이 아니어야 허락할 수 있겠죠. 이건 너무 영속적이에요. 이건 너무... 친밀하다구요."

마이크로프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상처받은 것처럼 보였다. "내가 당신에게 좀더 시간을 줄 수 있었다면, 난 그렇게 했을 겁니다. 보통, 나는 별로 안달을 내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 종족에서는, 이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죠. 갑작스럽고, 재빠르고 인정사정없이 말이죠. 이건 우리의 역량을 진정으로 증명해주는 일입니다. 보상은 엄청나지만, 실패에 따른 처벌 역시도 그렇죠." 그는 그렉을 향해 한걸음 다가섰다. 그렉은 한걸음 뒤로 물러섰고 마이크로프트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도 내가 좀 다른 방식을 써야 했던 모양이군요. 아마 좀더 공격적으로 구애할 수도 있었겠지만, 난 그게 잘 먹힐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네, 잘 안먹혔을 겁니다." 그렉이 말했다.

"그러면 묻겠는데," 마이크로프트가 말했다. "아직도 확신하지 못했습니까?"

"이 이상 나한테 뭘 바라는 겁니까?" 그렉이 말했다. 질문을 회피하면서. "좀 더 괜찮게 말할 수는 없습니까? 난... 늙었어요. 내 식대로 해보죠. 난 게으름뱅입니다. 난 돈을 아끼지도 못해요. 일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요. 난 내 삶을 위험하게 만듭니다 -  당신의 인생도요. 셜록 씨가 그걸 믿을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은. 난 당신처럼 화려한 사람의 근처에도 못 가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내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는게 가능하겠습니까?"

"내가 보기에 당신은 아주 젊어보이는데요." 마이크로프트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다른 것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못 됩니다. 나도 역시 너무나도 바쁜 사람입니다. 나는 수세기 동안 나 스스로에 대한 일을 해본 적이 없어요 - 그래서 하녀들을 고용했죠. 난 꽤 돈이 많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그 문제로 걱정하게 만들지도 않을 거고요. 그리고 또, 난 당신이 스스로를 너무 과소평가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로프트는 소파에 앉아서 그를 향해 한손을 내밀었다. "준비됐습니까?" 그렉은 구석에 몰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자 그대로. "준비가 안 되었다면 기다리겠습니다. 몇분 정도 쯤은 기다릴 수 있겠죠, 적어도."

그렉은 똑바로 서려 노력하며 그의 셔츠밑단을 잡아당겼다.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합니까?"

"그만 거부해요."

"내가 어떻게 거부하고 있는데요?" 그 낚아올려지는 듯한 감각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그렉은 그것을 귀찮게 구는 모기를 쫓아버리듯이 뿌리쳤다.

"그거. 바로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거. 그게 거부에요."

"당신 말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란 말입니까?"

"정확해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가끔씩 가만히 있는 것이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일이 될 때도 있잖습니까."

그렉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렉은 마이크로프트의 눈을 바라보았고 그는 그들을 연결하고 있는 실 같은 것이 팽팽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건 마치 천천히 익사를 당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만두고 싶다는 유혹이 간지럽게 피어올랐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잠시 끔찍하게 취약하고 완전히 균형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나서 뭔가가 분명해졌다. 마치 그의 모든 두려움이 그냥 멈춰버린 것처럼. 정신없이 돌아가던 생각들이 죽은 듯이 싹 사라졌다. 그를 억제하던 의혹들과 자의식들이 천천히 자극적인 황홀경 속으로 사라져갔다. 욕망들이 (다가가고 싶다는? 사랑받고 싶다는? 섹스하고 싶다는?) 다른 모든 것을 완전히 뒤덮어버렸다. 그의 심장이 점점 느리게 뛰었다.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으며, 그는 방을 가로질러 마이크로프트의 팔을 향해 똑바로 걸어갔다.





그건 마이크로프트가 여태껏 해왔던 것 중에 가장 우아한 포옹이라고는 할수 없었다. 그렉은 정말로 자신의 팔과 다리가 뭘 하는건지 알지 못했다. 그가 그보다 훨씬 작은 사람들을 잡는 것에 익숙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그는 그의 팔들이 얼마나 크게 벌어질 수 있는지, 그의 다리가 여자의 무릎보다 좀더 넓은 남자의 무릎을 둘러쌀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벌어지는지에 대한 공간감각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이크로프트가 여태껏 해왔던 것중에 가장 강렬한 포옹이기는 했다. 그의 엉덩이를 움직이기 위해 조심스럽게 남자의 옆구리를 잡고서, 마이크로프트는 그렉이 좀더 편안하게 느끼도록 위치를 조정해주었다. 그의 무릎 위에,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고 앉을 수 있도록.

그렉의 무게감은 환상적이었다. 마이크로프트는 쿠션에서 등을 떼고, 그의 단단한 부분을 그렉의 엉덩이골 사이에 밀착시켰다. 그는 그리고나서 한손을 들어 그렉의 입술을 그의 입술로 끌어내렸다. 그들의 첫번째 키스였다.

그렉은 면도비누와 민트향 치약의 맛을 느꼈다. 부드러운 피부와, 땀, 원숙한 잎사귀들로부터 떨어진 듯한 빗물의 맛도 났다. 검댕과 흙과 탄닌의 냄새를, 미친듯이 솟구치는 엔돌핀과 짜릿한 페로몬의 냄새가 났다. 남자의 냄새가 났다. 오 맙소사, 너무나도 남성적인 냄새였다. 마이크로프트의 키스들은 거칠고, 게걸스러웠고, 수염자국은 까끌했지만 입술만큼은 부드러웠다. 그는 마이크로프트의 얼굴에 거리낌없는 욕망이 어려있다고 입모양만으로 속삭였다. 마이크로프트는 좀더 조심스럽게 다시 다가와서는, 좀더 부드럽고, 좀더 젠틀하게 가볍게 입을 맞추며, 입술을 벌려 그렉의 혀를 깊이 물었다.

그렉은 몸을 떨며, 등을 젖혀 억지로 입술을 뗐다. 그의 몸은 갈망하고 있었지만, 오, 정말로, 이런 식의 섹스를 하는 건 결혼생활 극초반 이후로 한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이제 그는 남은 평생을 마이크로프트같은 남자에게 매여 살아야 한다는 것이 두려워하면서, 몸을 뒤로 빼는 걸 그만 둬버리기로 했다.

"거의 다 됬지만, 아직 아닙니다." 마이크로프트가 속삭였다. "하지만 곧 될겁니다. 아주 잠시만 있으면." 그는 그렉에게 약속하며 작게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었다.

우선 처음으로 이것부터 해볼까. 그렉이 입고 있던 소매가 긴 스웨터가, 교묘하게 약간 벗겨져 있었고, 마이크로프트는 그 옷자락을 잡고 미끄러지듯이 끌어올려 그렉의 가슴을 드러냈다. 그렉은, 이해했고, 옷자락을 넘겨쥐고서 나머지를 스스로 벗어던졌다. 그는 얼굴이 가려진 아주 짧은 순간을 제외하고, 풀로 붙이기라고 한 것처럼 마이크로프트의 눈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반쯤 벌거벗은 모습으로 마이크로프트의 무릎에 앉아 있었고, 그의 복근은 윤곽이 뚜렷히 잡혀 있었다. 탄탄한 남자로군, 마이크로프트는 즐거이 감상하며 생각했다. 지방은 적고, 근육은 많고. 그의 유두는 추위나 아니면 아마도 성적인 욕구에 의해서 곧추서 있었다. 마이크로프트는 먼저 하나를, 그 다음에 다른 하나를 건드려보았다. 그것들이 딱딱해진 걸 기뻐하면서.

그리고 그는 남자를 그에게로 끌어당겼다. 그렉의 온기는 아주 기분이 좋았다. 마이크로프트는 그렉의 귀 아래에 다시 한번 키스하고, 맥박이 뛰는 곳을 감지할 때까지 그렉의 목을 혀로 훑어내렸다. 마이크로프트의 이빨이 부드럽게 휘어지면서 길어졌다. 기대감이 솟구치고, 그리고 살짝 내리누르면, 푹, 그래... 바로 이거야...

첫맛은 정확히 마이크로프트가 필요로 했던 바로 그 맛이었다. 그 풍미는 그가 전에 맛봤던 어떤 것과도 차원이 달랐다. 좀더 순수하고, 좀더 고급스럽고, 생명력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것은 마이크로프트의 공허를 채워주는 것 같았다. 그는 거의 홀짝거리며 들이마시면서 이미 지난 한주를 다 합친 것보다도 더 활기가 넘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렉은 움직이지 않았다. 마이크로프트는 경험에 의해서 그가 환희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 사이의 결속은 확고해진 듯 했다. 가장 가늘고, 끊어지기 쉬운 한가닥으로부터 이렇게 넓혀진 것이었다. 어떤 계획보다도 본능을 따르는 편이 더 낫지. 마이크로프트가 그의 파트너로부터 물러나서, 맛을 한조각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혀로 입술을 핥고는 자신의 손을 들어올려 손바닥을 깊게 물었다.

그렉은 조금 비틀거리며, 상체를 뒤로 젖혔고, 그의 얼굴에 떠오르는 욕구와 싸우느라 혼란스러워 보였다. 마이크로프트는 손으로 그렉의 입을 덮고, 피가 흘러내리는 손바닥을 그렉의 입술 사이에 가져다댔다. 그는 그렉이 망설이면서 받아마시는 것을 느꼈고, 곧 그렉은 마이크로프트의 피를 받아마시는 것에 완전히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건 노예를 만드는 것과 같은 방법이었지만, 결속은 마이크로프트가 노예를 상대로 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을 느끼게 했다. 이건 마치 그가 속박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이 마이크로프트를 두렵게 할수도 있었지만, 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이게 옳다고 느껴졌다. 그가 오랫동안 소유할 누군가를 갈망해온 것만큼이나.

그는 그렉의 손을 잡고 이번엔 손목을 물었다. 순환을 끝마치기 위해서. 마시고, 먹이고. 맛보고. 축성하는 것을.

충동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잠시 후에, 마이크로프트는 그의 손을 내려 그렉이 마치 어린아이라도 되는 것처럼 번쩍 들어올려서, 제발로 서게 했다. 그렉은 그가 느끼고 있는 감각들에 홀려 있느라 남자가 그를 침실로 끌고가는데도 저항하지 않았다. 깨달음이 그의 눈 속에서 반짝였다. 그렉은 그의 남은 옷가지들을 벗어버리고 침대에 누울 준비를 해야하는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 마이크로프트는 그의 옷을 복잡하게도 만든 패션이라는 것을 저주하면서도, 그것들을 금세 벗어던져 버렸다.

그렉의 눈이 커지며, 마이크로프트를 담았다. 그런 식으로 부끄러운지 모르고 갈망하고 감탄하며 쳐다보는 것은 빌어먹게도 으쓱해지게 만드는 일이었다. 또한 안심이 되게 해주기도 했다. 마이크로프트는 신체적인 부분에서 그렉이 자신을 매력적이라 생각해줄까 완전히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그렉이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로 기뻤다. 언젠가 다른 날에, 그가 계속 쳐다볼 수 있도록 해줄 수도 있겠지만, 마이크로프트는 그렉이 그저 애무하는 듯이 응시하는 것보다 좀더 괜찮은 일들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손이, 결국, 손이 그에게 와 닿았다. 여기에도, 그래, 그리고 저기에도. 어떤 말도 그들 사이에 존재하지 않았고, 존재할 필요도 없었다. 그렉은 마이크로프트가 원하는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다.

거기를 맛봐, 그래. 이제 깨물어. 그렉의 이빨은 뭉툭했지만 그 힘은 마이크로프트의 어깨 살갗을 뚫고 들어가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했다. 그 아픔은 자극적이고 달콤했다 -  그 강렬한 맛은 보다 더 격렬한 환희를 불러일으켰다. 마이크로프트는 이빨을 파묻을만한 새로운 장소들을 찾아냈다. 손목, 손, 팔꿈치. 그는 뒤로 물러서서 시선이 채 닿기도 전에 회복되고 있는 그렉의 피부를 홀린 듯이 지켜보았다. 그래, 결속은 이제 최고로 강해져 있었다.

언젠가 그들 사이의 이 결속이 그렉의 목숨을 연장시켜줄 것이다. 고작 수십년 정도가 아니라. 그렉은 지금처럼 젊고 활기찬, 한창 때의 모습으로 다음 세기의 모든 순간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존중받아 마땅할 정도로 충분히 원숙하고, 여전히 육체와 정신이 최고점에 이르러 있는 상태로, 오 그래. 아주 단단하고, 날렵하고 팽팽하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그렉은 욕구로 인해 약하게 가르랑거렸고 마이크로프트는 마침내 그렉의 충분히 길고 단단해진 성기를 향해 손을 내렸다. 그는 그것을 감싸쥐고, 맥박치며 뜨겁게 그의 손바닥을 짓누르는 감각을 만끽했다. 그렉의 배가 뻣뻣해지더니, 숨을 헉하고 몰아쉬고는 그날 밤 처음으로 절정에 도달했다.

한번 정도는 빨라도 괜찮아, 마이크로프트는 생각했다. 다음번엔 좀더 천천히 하면 돼. 그리고 다음번을 위해서, 마이크로프트의 피가 그렉의 정맥으로 밀려들었다. 동반자 사이에서의 상대적 불응기는 아주 짧았다.

그 사이에 물만한 곳을 좀더 찾아냈다: 발목, 무릎, 허벅지. 저마다 다 다른 맛이 났다. 그렉은 숨을 몰아쉬며 그의 피부가 스스로 회복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좀더," 그가 말했다. "한번 더요."

마이크로프트는 기꺼이 동의하며, 그렉의 목을 다시 한번 물었다. 아까와 반대쪽으로. 어깨, 유두를 물고. And now it was time to fuck again. 마이크로프트는 아직 한번도 가지 않았고 그의 정력은 발산되기만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는 매트리스와 침대머리판 사이에 숨겨두었던 윤활유를 꺼냈다. 그건 마이크로프트가 침입했을 때부터 계속 거기에 있었던 거지만, 그렉은 모자에서 토끼를 만들어내는 걸 본 것처럼 신기해하면서 쳐다보았다.

"네," 그렉은 마이크로프트의 소리없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뭐든지. 전부 다요."

마이크로프트는 이해했다. 그는 그 자신의 욕망에 취했다. 그는 한번에 모든 것을 해버리지 않으려고 자신을 통제하려 애쓰던 것을 그만둬버렸다. 그는 그렉의 발기한 물건을 입에 담았다. 계속 군침을 흘려왔던 물건이었다. 뜨겁고 정액과 쿠퍼액의 맛이 났다. 마이크로프트는 그 감촉을 음미하면서, 불거져나온 정맥과, 포피, 귀두를 핥아내렸다. 그러면서 손으로 그렉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도 작업을 시작했다. 윤활유를 바른 손가락으로 근육을 풀어주면서, 그의 헌신에 굴복해서 입구가 부드럽고 넓어지도록. 그리고 마침내 손가락이 좀더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갔다.

그렉은 비명을 질렀다. 그의 엉덩이가 불만으로 퍼들거렸다. 마이크로프트는 그가 두번째 절정에 너무 빨리 도달할가봐 염려하면서 입을 떼고 물러섰다. 대신에 그는 남자의 다리를 좀더 넓게 벌리며 엉덩이를 잡고 들어올렸다. 그렉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고 마이크로프트는 그렉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밀어붙였다.

이게 진짜 첫날밤이었다. 여태까지 해온 모든 것은 이 순간을 위한 전희였다. 그들 사이의 결속이 찌를듯이 팽팽해졌고 마이크로프트는 서로에게 할 수 있는 한 가장 가깝게 다가가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았다.

그렉의 몸이 삽입에 의해 활처럼 휘었고, 마이크로프트의 움직임은 점점 더 강하고 빨라졌다 . 그렉은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조금 뒤틀었지만, 그의 눈은 마이크로프트의 얼굴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몸만큼이나 눈으로도 마이크로프트에게 엄청나게 홀려 있는 것 같았다. 마이크로프트는 환희에 가득차 미소지으며, 이 순간이 좀더 길어지기를 바랬다. 왜 이렇게 좋은 기분을 좀더 빨리 만들지 않았지? 왜 이 순간을 끝내버려야해?  하지만 그렉이 견디다 못해 비명을 질렀다. "어서, 박아줘요, 더 빨리. 거의 다 왔어요."

마이크로프트는 그가 의미하는게 뭔지 알았다. 그들의 영혼은 합쳐지고 있었다. 궁극적으로 완성되는 듯한 느낌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것에 지금 당장 도달하려 하지 않고, 아주 가깝지만 정확히 바로 그곳은 아닌, 언저리에서 맴도는 것은 순수한 자기학대였다. 마침내, 마이크로프트의 의지가 무너졌고, 그는 그렉을 좀더 강하고, 빠르게 취했다. 그의 내면 깊은 곳에 있던 뭔가가 속박에서 풀려날 때까지. 그는 그렉의 성기를 잡고 들어올려 그가 갈수 있도록, 남자의 안쪽 깊은 곳에 있는 곳을 쏟아낼 수 있도록 했다. 그렉의 모든 부분에 오직 하나의 맥박만이 남겨진 것 같았다. 그렉의 배가 두번째 사정으로 뒤덮혀졌다.

바로 이거였다. 이제 그렉은 마이크로프트를 거부해야할 어떤 이유도 없었다. 그들은 퍼즐 조각들처럼 서로 꼭 맞았다. 몸도 영혼도. 남자를 끌어안으며 마이크로프트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이제 그들은 휴식을 취해야했다. 최소한 몇분 정도는.

그리고나서 그들은 다시한번 시작했다.





그렉은 이틀 후 출근을 했다. 똑바로 걸을 수나 있을런지 의문스러워 하면서. 마이크로프트는 포르노 챕터에 있던 모든 자세들을 그 식대로 거행했다. 그렉이 진심으로 비웃었던 몇가지들까지도. 그리고 아직까진, 그 모든 곡예들에도 불구하고, 그렉의 몸엔 멍이나 쓰린 곳 하나 없었다.

심지어 물린 자국들조차 없었다. 신기한 일이었다. 마이크로프트가 진이 다 빠지던 이틀동안 때때로 그렉의 몸을 1평방인치 당 한번씩 물어뜯었는데. 별로 먹으려고 그랬던 것 같지는 않았다. 그냥 그렉을 물어뜯는 행동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참고로 말하자면, 그렉도 화답하듯 그를 물어뜯었다. 그리고, 마이크로프트도 그와 비슷하게 거의 흉터 하나 없는 모습으로 침대를 떠났다.

놀라운데.

가장 좋은 부분은 그렉이 벌어질까 두려워했던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마이크로프트는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남자였다. 무엇보다도 더 분명했다. 어떤 면에서는 좀 이상하기는 했지만. 그렉은 그가 아는 한도 내에서 객관적으로 잘생겼다 판단되는 몇몇 남자들을 살펴보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그처럼 행동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마이크로프트? 마이크로프트는 세상에 있는 어떤 누구보다도 더 그를 흥분시켰다. 마이크로프트와 섹스를 즐기지 못하게 했던 모든 공포는 이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또한 그는 더이상 관계를 전혀 이어나갈 수 없을까봐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 문제에 사로잡혀 있었다. 계속. 그건 사실 정말로 아무래도 상관없는 문제였다. 그는 마이크로프트를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그 뱀파이어는 그의 바람이나, 아니면 다른 것들을 존중해야만 했다. 그는 그들의 결속을 마이크로프트보다 좀더 잘 통제할 수 있었다. 결속이 단단하고 강력한만큼, 이제 그렉은 그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그것을 깨버릴 수 있다고 완벽하게 확신할 수 있었다.

사실 마이크로프트는 그렉이 진짜 쓰레기 같은 놈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해야했다.

그렉은 리디아와 실패했던 것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았다. 그건 이미 끝난 일이었고 그 관계를 존중할만한 어떤 열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반지는 그의 손가락에서 빠져나와서 다른 오래된 기념품들 사이로 사라졌다. 아이들에 대해서는 신경이 쓰였지만, 마이크로프트의 변호사가 그의 뒤에서 모두에게 공평한 어떤 결과를 만들어줄 거라고 분명하게 확신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쓰레기 같은 놈이 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리디아에게 서재에 카펫을 깔게 해줄 수 있었다. 젠장, 그는 그녀에게 집을 통째로 줄수도 있었다. 마이크로프트는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었고 그렉을 떠나지도 않았다.

그래. 걱정 안해도 된다는 건 좋네. 그는 미래를 알지 못했지만 적어도 이게 나쁜 쪽보다는 좋은 쪽으로 흥분되는 일이라는 것에 안심했다.

다른 사람들이 그의 좋은 분위기를 알아차렸다. 사무실에 있는 눈들이 긍정적인 유머들와 호기심을 담고 그에게 고정되었다.

도노반이 살펴보는 듯한 눈빛과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평가를 내렸다. "경위님 건강해 보이네요," 그녀가 말했다. "정말 주말이 필요하셨나봐요. 그 기분 알죠. 푹 쉬셨나요?"

거의 못 쉬었지, 하지만 그는 야드에서 떠들어댈만한 뜬소문거리를 제공하고 싶지 않았다. 대답하는 대신 그는 그녀에게 승자의 미소를 지어보였고 그녀는 좀더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렉은 이 자리에 앉은 이후로 처음으로 진심으로 그녀와 통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고맙네, 샐리." 그가 말했다. "난 아주 훌륭한 주말을 보냈네. 그리고 이제, 일이 좀 필요한데. 누구 머레이 사건파일 본 사람 있나?" 그는 사무실을 향해 외쳤다.

그는 돌아서서 그의 책상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의 의자에 등을 기댔다. 빌어먹을 산의 왕이라도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면서.





첨언: 마잌이 20대 때의 그렉과 만났더라면 마잌은 드러누워서 천장이나 쳐다보고 있는 대신에 울면서 그렉의 침실 창문 근처에서 배회했을 겁니다. 도덕적 잣대 때문에 차마 그렉의 침실 창문을 넘을 수 없었더라면 말이죠. 20대 때의 루퍼트 그레이브스는 그야말로 뙁!ㅋㅋㅋㅋ 모리스 보세요. 두번 보세요. 함께 루퍼트 그레이브스 침실 창문 근처에서 울면서 배회하실래요?ㅋㅋㅋㅋㅋ 그렉이 거사를 치르기 전엔 피식자였다가 거사 이후엔 포식자가 되는게 ㅋㅋㅋㅋㅋ 자기가 쓰레기같은 놈이 아니라는 거에 감사해야한다닠ㅋㅋㅋㅋㅋㅋㅋ

아참, 후속작이 있습니다. 셜록존 버전으로요. 그건 5편까지 있어요.ㅋㅋㅋㅋㅋ 절대 동반자따윈 안 가질 거라던 셜록이 마잌보다 더 망가지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근데 좀 길어서 번역을 시작할지 말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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